혹시 필름 카메라 쓰던 시절 아시나요? 하나 두울 셋! 하고 한 컷 촬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 롤에 서른여섯 장. 셔터를 누르기 전에 한참을 들여다보고, 눈 감았을까 봐 걱정하면서도 한 번 더 누르기가 아까웠죠. 현상소에 맡기고 며칠 뒤에 봉투를 열어서야 "아, 이건 흔들렸네" 하고 알았습니다.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습니다. 한 컷이 비쌌으니까요.
이 글에서 드리고 싶은 이야기 하나 - AI 룩북도 여러 컷 뽑아 두고 그중 제일 좋은 걸 고르는 방식이 잘 맞습니다. 한 컷 뽑고 판단하시기보다, 넉넉하게 펼쳐 놓고 고르실 때 결과가 확실히 좋아집니다.
01 · Shift셔터값이 0원이 되자 벌어진 일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게 되면서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화질도 화질이지만, 진짜 변화는 다른 데 있었습니다.
한 컷을 더 찍는 데 더 드는 돈이 0원에 가깝게 됐다는 것.
그러자 촬영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같은 포즈를 열 번 찍고, 각도를 바꿔 또 열 번 찍고, 그러고 나서 노트북에 쭉 펼쳐 놓고 그중 한 장을 골랐습니다.
하루에 수백 컷을 찍고 열 컷을 납품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됐죠.
재미있는 건, 그렇게 바뀌고 나서 사진이 더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져서 좋아진 겁니다.
02 · Now지금 AI룩북 생성 과정이
딱 그 자리에 있는게 아닐까요?
AI룩북 이미지 생성이 하는 일도 결이 같습니다.
일단 모델 섭외, 스튜디오 대관, 헤어메이크업, 반나절의 촬영과 후보정. 그 무게를 크게 덜어냅니다.
그러면 우리도 디카로 전환되었던 때처럼 움직이면 됩니다.
여러 컷 싸게 만들어 두고 그중에서 고르는 것.
촬영에서 아낀 여유를 컷 수에 쓰는 겁니다.
필름 시절의 절약이 아니라 디카 시대의 넉넉함으로요.
03 · Habit그런데 신기하죠?
손버릇이 필름시절에 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도구는 디카보다 싼 것으로 바뀌었는데, 우리 손은 아직 필름 시절 습관을 갖고 있어요.
한 컷 생성해 보고, 화면을 한참 보다가, "음... 이건 좀 아닌데" 하고 창을 닫습니다.
그 마음 저희도 정말 잘 압니다.
기대하고 눌렀는데 바로 안 나오면 아쉽고, 한 번 더 눌러도 될까 망설여지죠.
그런데 그 한 컷은 필름 한 장이 아니라 디카의 첫 셔터에 가깝습니다.
사진 찍을 때 첫 컷이 바로 베스트컷이었던 적, 생각해 보면 별로 없지 않으셨나요.
저희도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 스타일룸 안내 문구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AI 모델은 열심히 학습 중이지만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자세를 다루는 화면에는 "AI 생성 특성상 자세는 완전히 일치하게 생성되지 않을 수 있어요"라고도 적어 두었고요. 감추지 않고 적어 둔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여러 장이 나오도록 기능을 만들어 두었거든요.
04 · Practice그래서 이렇게 해보시면 좋습니다
거창한 요령은 아니고, 디카 쓰실 때 이미 하시던 그대로입니다.
먼저, 앵글과 자세를 넉넉하게.
여기가 컷을 늘리기 가장 좋은 자리입니다. 무엇을 고정하고 무엇을 바꿀지만 정하시면 한 번 눌러 여러 장이 나옵니다.
앵글만 바꾸기는 한 각도만 골라 1장을 만들 수도 있지만,
컷을 늘리시려면 [베스트 5각도로 생성]을 켜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기능을 각각 언제 쓰면 좋은지는 Vol.01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같은 배경이라도 여러 번. 배경과 모델이 마음에 드신다면 그 조합으로 두세 번 더 돌려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스타일샷 결과 화면의 [이 장소에서 다른 앵글·자세로 생성(5장)]은 앞의 결과를 덮지 않고
계속 신규로 생성되어 쌓입니다.
여러 번 누르셔도 됩니다. 디카의 연사 버튼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다만, 원치 않은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클릭간의 간격은 조절을 해주세요!
부담 없이 눌러 두세요. 베리에이션은 창을 닫으셔도 계속 만들어집니다.
따로 신경쓰지지 않으셔도 생성 내역에 남으니, 일단 돌려 두고 나중에 보셔도 됩니다.
그 다음에 고르세요. 생성 내역에 쭉 펼쳐 놓고 상세페이지에 올릴 것을 고르는 순서입니다.
마음에 드는 컷에 좋아요를 눌러 두시면 왼쪽 [좋아요] 탭에 모여서, 나중에 그 안에서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게 디카 시절 우리가 노트북 앞에서 하던 그 일이고, 사진을 좋게 만들어 준 그 단계입니다.
한 군데만 예외입니다 - 미세 수정은 편집기 안에서 결과를 만들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버전이 나오면 [생성내역에 저장]을 눌러 주셔야 남습니다. 화면에도 "마음에 드는 결과 버전은 항상 저장하세요!"라고 띄워 두었습니다.
결론같이 익혀 가면 됩니다
필름에서 디카로 넘어올 때도 다들 한동안 어색해했습니다.
메모리카드가 넉넉한데도 한참 망설이다 셔터를 눌렀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많이 찍고, 연사로 마구 찍고, 골라내는 사용형태가 됐습니다.
AI 룩북도 똑같습니다. 처음엔 한 컷 뽑고 "음..." 하시겠지만,
넉넉하게 뽑아서 고르는 경험을 몇 번 해보시면 금방 감이 붙습니다.
그때부터 AI는 훨씬 편한 도구가 됩니다.
천천히 같이 익혀 가시죠.
스타일룸은 그 여러 컷을 편하게 만들고 편하게 고르실 수 있도록 계속 다듬어 나가겠습니다.
한 벌로 컷 늘리기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