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세텍에서 열린 2026 코리아 이커머스 페어. 250여 개 기업이 부스를 차렸고, 온라인 셀러 2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 자리였습니다. 스타일룸도 그중 한 자리에 부스를 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가 낯선 팀이었습니다. AWS 같은 컨퍼런스에 참석해 본 적은 있어도, 박람회에 부스를 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좁혔습니다. 서비스를 빈틈없이 설명하는 대신 눈길을 끌고, 직접 해보게 하고, "와" 하게 만드는 것. 그 세 가지만 하기로 했습니다.
The Plan
개발팀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 끝에 나온 답은 어떻게든 사람을 부스 앞으로 오게 만드는 것이었고, 그 방법으로 게임을 골랐습니다. 부스 한가운데에 모니터를 놓고 게임 하나를 띄웠습니다. 이름은 「진짜 사진을 찾아라」. 화면에는 시중 브랜드의 룩북·모델 사진과 스타일룸 AI가 만든 사진이 섞여 나옵니다. 방문객은 그중 진짜만 골라내면 됩니다.
규칙은 단순했습니다. 한 장이라도 틀리면 그 자리에서 끝. 맞히면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고, 라운드가 오를수록 보기와 찾을 사진이 늘어납니다. 2장 중 1장에서 시작해 라운드마다 한 장씩 늘어납니다. 순위와 상관없이, 목표 라운드를 통과한 사람에게는 모두 스탠리 텀블러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처음 정한 목표는 10라운드였습니다.
AI 이미지 생성은 말로 설명하면 흘려듣기 쉽습니다. 직접 골라 보고, 틀리고, 정답을 공개할 때 AI 사진 위에 "StyleRoom AI" 도장이 찍히는 걸 보는 편이 빠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스 벽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배너와 포스터는 이번 페어를 준비하며 만든 캠페인 「Unseen to Unveiled」의 컷입니다. 스타일룸 AI로 만든 룩북이 그대로 부스의 얼굴이 됐고, 방문객은 게임을 하기 전부터 이미 AI 사진에 둘러싸여 있었던 셈입니다.
Expectation vs. Reality
부스를 준비하며 팀이 잡은 기대치는 사흘간 300명 정도였습니다. 그에 맞춰 명함은 500장을 주문했습니다.
명함 500장은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1,500장을 추가로 찍었고, 사흘 동안 2,000장이 모두 나갔습니다.
게임은 사흘 모두 600판 안팎이 돌았고, 마지막 날인 토요일이 가장 많았습니다.
The Line
기록을 시간 순서로 늘어놓으면 부스 앞 풍경이 보입니다. 한 판이 끝나고 다음 판이 끝나기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25초였습니다. 한 판이 끝나면 거의 쉬지 않고 다음 판이 시작됐다는 뜻입니다.
요일마다 붐비는 모양도 달랐습니다. 게임 판수를 부스 앞 인파의 간접 지표로 보면 이렇습니다.
| 날짜 | 가장 붐빈 30분 | 가장 붐빈 1시간 | 하루의 모양 |
|---|---|---|---|
| 9.17 목 | 10:30 · 66판 | 14시 · 111판 | 오전 10시 반, 오후 2시 두 번 몰림 |
| 9.18 금 | 10:30 · 61판 | 15시 · 104판 | 오전 10시 반, 오후 3시 두 번 몰림 |
| 9.19 토 | 10:30 · 12:00 · 각 70판 | 12시 · 128판 | 11시부터 13시까지 시간당 126~128판 |
사흘 모두 개장 30분 뒤인 10시 30분이 가장 붐볐습니다. 평일은 오후에 한 번 더 몰렸고, 토요일은 점심 무렵이 내내 가득 찼습니다.
부스를 다녀간 분들의 기록에도 같은 장면이 남아 있습니다.
"검색해 보니 이번 페어에서 여기가 제일 핫하다고 해서 왔어요."
부스 방문객"젊은 분들이 줄 서서 하더라구요."
행사 둘째 날 참관 후기 · 네이버 블로그실제 상품 콘텐츠 제작에 어디까지 쓸 수 있을지 살펴봤다는 시계·주얼리 셀러의 후기도 있었습니다.
참관 후기 · 네이버 블로그패션뿐 아니라 뷰티 기업 관계자들의 관심도 많았습니다.
오현석 대표 · 패션비즈 인터뷰Live Tuning
게임은 처음 설계한 그대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게임 모니터 옆에서 방문객의 반응을 지켜봤습니다. 목표는 두 가지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가장 좋은 경험을 주는 것, 그리고 머릿속에 "StyleRoom AI"라는 이름을 새기는 것. 걸리는 지점이 보이면 행사 도중에도 바로 고쳐서 다시 올렸습니다.
The Wow
부스에서 자주 들은 말입니다. 일행이 함께 도전했다가 전원이 첫 판에서 탈락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습니다.
기록도 그 반응을 뒷받침합니다.
첫 라운드는 사진 두 장 중 진짜 한 장을 고르는 문제입니다. 사진이 가장 크게 보이고 선택지도 가장 적은, 게임에서 가장 쉬운 판입니다. 이 판을 통과한 비율은 55.8%였습니다. 눈을 감고 찍어도 50%인 문제입니다.
사진을 매일 다루는 셀러들이 두 장을 나란히 놓고도 가려내지 못했다는 것. 스타일룸이 이 부스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건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설명으로는 전할 수 없고, 직접 틀려 봐야 알 수 있는 순간입니다.
Most Asked
게임 다음으로 부스를 채운 건 질문이었습니다. 사흘 동안 가장 자주 오간 문답입니다.
"여기 뭐 하는 곳이에요? 옷 만들어 주나요? 스튜디오예요?"
직원 단체 티셔츠에 룩북 이미지를 인쇄해 입었더니, 옷을 만드는 곳인지 촬영 스튜디오인지 묻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둘 다 아닙니다. 스타일룸은 셀러가 가진 옷 사진으로, 촬영 없이 룩북과 모델 컷을 만드는 AI 서비스입니다. 티셔츠 속 사진도 스타일룸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상세페이지까지 만들어 주나요?"
아니요. 상세페이지에 올릴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어 드립니다. 사흘 동안 가장 많이 한 대답 중 하나였습니다.
"옷 사진이 있어야 하나요?"
네. 스타일룸은 실제로 판매하는 옷의 사진에서 시작합니다. 그 옷을 AI 모델에게 입히고, 원하는 배경과 포즈로 룩북 컷을 만듭니다.
"다른 AI 툴이랑 뭐가 달라요?"
AI 이미지를 직접 써 본 분들의 질문이었고, 말로 답하기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부스 모니터에서 계속 돌던 룩북 이미지와 영상을 보고 "여긴 퀄리티가 높네" 하며 스스로 납득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속옷도 만들어 주나요?"
네. 속옷·수영복은 전용 메뉴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속옷·비키니 AI 상품 사진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What We Took Home
박람회에서 그 자리에서 결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우리도 그걸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바란 건 더 단순합니다. 몇 주 뒤 어느 날, 피드를 넘기다 스타일룸 광고를 본 셀러가 "아, 그 사진 맞히는 게임" 하고 떠올리는 것. 1,865판의 게임이 그 기억의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스를 준비하고 사흘을 버틴 이야기는 오현석 대표의 글 「코리아이커머스페어 스타일룸 후기」에 더 자세히 남겨 두었습니다.